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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yla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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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boration
<Eunhangnamuro 1gil>
은행나무로 1길
Role: Exhibition Text
전시 서문
written by 서민경
은행나무를 닮은 공예
서울에 가장 많이 심어진 가로수가 바로 은행나무다. 화재에 강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평소 길을 오갈 때는 은행나무가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길가를 온통 노랗게 물들이는 잎사귀들이 별안간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익숙한 길이 마법처럼 변신하는 계절이다. 전시, 팝업,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용산구 정비창 구역 일대도 근사한 노란색으로 물들 것이다. 은행나무의 노란색은 레몬이나 개나리의 노란색과는 다르게 차분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을 준다.
그런 점에서 공예는 은행나무를 닮았다. 어디에 두어도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배경과 조화롭게 하나가 된다. 주인공처럼 스스로를 돋보이려 꾸미지 않지만, 필요한 순간에 본래 기능에 충실함으로써 자신의 쓸모를 증명한다. 개성 있는 로컬 상업 공간 9곳을 위해 공예 작가 10명이 제안하는 테이블웨어, 조명, 주얼리, 가구, 오브제 등을 만나러 가는 여정은 어린 시절 보물찾기 미션을 연상시킨다. 공예품은 화이트 큐브가 아닌 상업 공간에 놓였을 때 시너지가 배가된다. 커피를 마시며, 술잔을 기울이며, 식물과 소품을 고르며 공예품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순간이다.
철학자 빌렘 플루서는 그의 저서 <사물과 비사물>에서 “사방에서 비사물들이 우리 환경으로 밀려들어 사물들을 몰아낸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비사물이란 정보를 의미한다. 오늘날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풍경도 이와 유사하다. 양손을 이용해 공예를 촉각적으로 경험하기보다 스마트폰 화면 속 납작한 이미지를 손가락 끝으로 톡톡 두드려 ‘좋아요’ 버튼을 누른다. 내일이면 내가 뭘 좋아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비사물은 사람과 사물이 맺어온 오래된 관계를 가로막는다.
스마트폰 표면이 전달하는 차갑고 매끄러운 감촉은 공예품의 온기를 경험하기에 역부족이다. 작품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이유다. 빠르게 도파민을 충족시켜 주는 숏폼에 중독된 세상에서 빠져나와 가상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공간, 그리고 실재하는 사물(공예품)과 관계 맺는 것, 그로 인한 끈끈한 유대 관계는 우리 삶에 지속적인 안정감과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은행나무로 온통 노랗게 물드는 이 계절, <은행나무로 1길>에 가야 할 이유다.
주최 로파서울, 따바프레스
참여 작가 김시원, 김성혜(파도의 거품들), 권정현, 박혜인, 윤선도, 이명진, 오드포뮬라, 상희, 한톨, flant
참여 공간 aanzee, Bâton meal cafe, GINGER HOUSE, LOFA Seoul, NEGA, siyuhada, Travertine, 3F LOBBY, 4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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